자연
일본의 사계절은 다채로운 빛깔로 가득! 아이치의 자연과 꽃을 만나러 가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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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사계를 느껴보세요
일본 열도는 남북으로 3,500km 이상으로 길게 뻗은 지형 덕분에 지역마다 다양한 기후적 특징을 가지고 있으며, 대체로 봄, 여름, 가을, 겨울의 네 가지 계절로 나뉩니다.
일본 기상청의 기준에 따르면, 3월에서 5월은 ‘봄’, 6월에서 8월은 ‘여름’, 9월에서 11월은 ‘가을’, 12월에서 2월은 ‘겨울’로 정의됩니다.
세계에도 사계절이 있는 나라가 많지만, 일본인처럼 일상 속에서 늘 사계를 느끼며 생활하는 나라의 사람들은 드물다고 할 수 있습니다. 계절의 변화를 마음에 빗대어 노래를 짓고, 꽃을 감상하며, 음식이나 행사 속에서도 사계를 담아내려 했습니다. 일본인은 이러한 섬세한 감성으로 사계를 느끼며 풍요롭게 살아왔습니다. 계절을 즐기는 여행은 일본인이 소중히 지켜온 자연의 아름다움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특별한 시간이 될 것입니다.
아이치는 아름다운 자연의 보고
일본의 거의 중앙에 위치해 있는 아이치현은 산간 지역을 제외하면 연중 내내 쾌적한 기후가 특징입니다. 바다로 뻗어 있는 두 개의 반도, 드넓은 평야를 가로지르는 큰 강, 지붕처럼 이어진 산맥 등 지형이 다양해, 지역에 따라 기후와 문화 또한 크게 다릅니다. 같은 현 안에 있으면서도 그 특징을 한마디로 표현하기는 어렵지만, 굳이 말하자면 아이치현의 매력은 ‘나고야에서 비교적 가까운 곳에서 바다, 산, 강의 절경을 만날 수 있다’는 점일 것입니다.
경치가 아름답기로 이름난 곳으로는 선명한 단풍으로 물드는 협곡 ‘고란케’, 봄과 가을 두 번 꽃을 피우는 ‘오바라의 사계 벚꽃’, 산기슭에 펼쳐진 아름다운 계단식 논 ‘요쓰야 센마이다’ 등이 있습니다. 이처럼 사계절의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는 명소가 아이치현 곳곳에 있습니다. 여러분들도 꼭 자신만의 특별한 절경을 찾아보세요.
봄
겨울의 매서운 추위가 누그러지고 낮에 따뜻함이 느껴지기 시작하면, 일본 사람들은 봄이 왔다고 느낍니다. 이를테면 봄꽃인 매화나 벚꽃이 피기 시작할 때, 혹은 봄을 알리는 새소리를 들을 때일 수 있습니다. 긴 겨울이 끝나고, 새 계절이 찾아왔음을 기뻐하는 순간이기도 합니다.
또한 일본의 학교에서는 3월에 졸업식을, 4월에 입학식을 치르기 때문에, 일본인들에게 봄은 ‘만남과 이별의 계절’이라는 이미지도 있습니다.
[벚꽃] 나고야 성 봄 축제(나고야시)
개최 시기: 3월 중순~5월 상순
(벚꽃 절정기: 3월 하순~4월 상순)
나고야 성에서는 계절마다 축제가 열리는데, 그중에서도 가장 많은 사람들이 찾는 행사는 벚꽃이 만개하는 시기에 열리는 ‘봄 축제’입니다. 성 안 곳곳에는 소메이요시노(왕벚나무), 시다레자쿠라(수양벚나무) 등 일본에서 사랑받는 벚꽃 약 1,000그루가 피어나, 어디에서 바라보아도 장관을 이룹니다.
특히, 니노마루 다실 앞과 명승 니노마루 정원에 각각 한 그루씩 심어진 ‘교이코’라는 일본 토종 벚꽃은 분홍빛이 아닌 연두색 꽃을 피우는 매우 희귀한 품종입니다. 피기 시작할 때는 옅은 초록빛을 띠지만, 지기 직전에는 붉은 보랏빛으로 변해가는 신비로운 색의 변화를 보여줍니다. 방문하실 때 꼭 찾아보시기를 추천합니다.
밤이 되면 라이트업된 벚꽃 또한 특별합니다. 어둠 속에서 환상적으로 빛나는 밤벚꽃과 함께, 평소에는 보기 어려운 장엄한 나고야 성의 야경을 즐길 수 있습니다. 사진을 찍으신다면, 천수각과 벚꽃을 동시에 담을 수 있는 내원이 특히 좋은 장소입니다.
축제 기간 동안에는 창건 당시의 모습을 간직한 중요문화재의 특별 공개, 일본 전국시대 무장과 닌자 퍼포먼스 등 다채로운 이벤트도 펼쳐지므로, 함께 즐겨 보세요.


[벚꽃] 오카자키 벚꽃 축제(오카자키시)
개최 시기: 3월 하순~4월 상순
오카자키 성은 일본의 사무라이 세계를 제패한 도쿠가와 이에야스의 탄생지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매년 봄이 되면 이곳 성터 주변에는 약 800그루의 소메이요시노(왕벚나무) 벚꽃이 만개하여, 도카이 지방에서도 손꼽히는 벚꽃 명소로 알려져 있습니다. 오카자키 성과 벚꽃이 어우러진 풍경은 매우 일본적인 정취로, 외국인에게도 인기가 많습니다.


[벚꽃] 이와쿠라 고조가와 벚꽃 축제(이와쿠라시)
개최 시기: 3월 하순~4월 상순
이와쿠라 시내를 남북으로 흐르는 고조가와 강변은 일본의 ‘벚꽃 명소 100선’에 선정된 곳입니다. 봄이 되면 강을 따라 약 7.6km 구간에 걸쳐 1,400그루의 벚꽃이 만개해, 분홍빛으로 물든 벚꽃길을 많은 사람들이 거닐며 즐깁니다.
이와쿠라 벚꽃 축제 기간에는 강 위에서 펼쳐지는 전통 기법 ‘논보리 아라이(※1)’ 시연과 현지 전통 수레 ‘다시(※2)’ 행렬 등, 이 지역의 역사와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다양한 이벤트도 열립니다.
※1 일본에서는 남자 어린이들의 건강과 안전을 기원하는 명절인 ‘단오절’에 행운을 기원하는 상징물로서 ‘고이노보리(잉어 깃발)’를 장식하는 풍습이 있습니다. 이 잉어 깃발을 염색할 때 풀을 바르는데, 염색이 끝난 뒤에 그 풀을 강물에 씻어내는 작업을 ‘논보리 아라이’라고 부릅니다.
※2 ‘다시(山車)’는 축제 때 신을 태우고 마을을 순행하기 위해 사용하는 특별한 전통 수레를 말합니다. 차량과 같은 엔진은 없으며, 지역 사람들이 힘을 모아 통나무로 만든 바퀴를 굴려 움직입니다.


[유채꽃] 이라코 유채꽃 가든 - 아쓰미 반도 유채꽃 축제(다하라시)
개최 시기: 1월 중순~3월 하순
1월 중순부터 3월 하순에 걸쳐 아쓰미 반도는 1천만 송이가 넘는 유채꽃으로 온통 노란빛으로 물듭니다. 이라코 유채꽃 가든은 아쓰미 반도 유채꽃 축제의 메인 개최장으로, 약 200만 송이의 유채꽃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유채꽃 사이로 난 오솔길을 따라 걷고, 꽃길 미로를 지나, 전망이 좋은 언덕에 올라 멀리 내다보면, 사방 360도가 노란빛으로 물든 봄의 절경이 펼쳐집니다. 유채꽃과 함께 인물 사진을 찍고 싶다면 ‘유채꽃 그네’를 추천합니다. 유채꽃과 야자수, 푸른 하늘을 배경으로 나무 그네에 앉아 미소 지어 보세요. 반짝이듯 아름다운 한 장의 사진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여름
일본의 여름은 6월부터 8월까지를 가리키지만, 6월 말에서 7월 중순까지는 매일 비가 이어지는 ‘장마’ 시기입니다. 장마가 끝나면 비로소 많은 사람들이 체감하는 ‘여름’이 시작됩니다. 기온은 오르고 햇볕은 강해지며, 30℃를 웃도는 본격적인 더위가 이어집니다. 일본 여름의 가장 큰 특징은 온도보다 습도입니다. 무덥고 습한 날씨 속에서 온몸에서 끊임없이 흘러나오는 땀에 놀랄지도 모릅니다. 특히 열사병에 걸리기 쉬운 시기이므로, 야외 활동을 할 때는 수분 보충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이 계절의 즐거움은 여름 축제와 불꽃놀이, 해수욕, 캠핑 등 다양합니다. 일본의 학교에서는 7월 하순부터 8월까지 약 40일간 여름방학이기 때문에, 사람들의 활동이 가장 활발해지는 시기이기도 합니다.
[해바라기] 관광농원 하나히로바(미나미치타초)
온난한 기후의 미나미치타초에 위치한 ‘하나히로바’는 계절마다 다양한 꽃을 즐길 수 있는 관광농원입니다. 양귀비, 수국, 코스모스 등 여러 가지 꽃이 재배되고 있는데, 그중에서도 가장 인기가 많은 꽃은 단연 ‘해바라기’입니다.
여름의 꽃으로 잘 알려진 해바라기. 이곳에서는 시기를 조금씩 달리해 무려 12번에 걸쳐 씨앗을 뿌려, 오랜 기간 동안 꽃을 즐길 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 덕분에 6월 하순부터 12월 상순까지 해바라기의 개화를 감상할 수 있습니다. 약 14만 송이의 해바라기가 농원 가득 피어난 모습은 마치 노란색 융단을 펼쳐놓은 듯 장관을 이룹니다. 너무도 낭만적이고 아름다운 장소라, 이곳에서 프러포즈를 하거나 브라이덜 사진을 촬영하는 이들도 많다고 합니다.
여름에는 해바라기뿐만 아니라, 선명한 분홍빛이 사랑스러운 채송화도 볼거리입니다.
하나히로바에서는 입장료만 내면 농원 안에 피어 있는 꽃을 1인당 10송이까지 직접 꺾어 가져갈 수 있으므로, 꼭 도전해 보시기 바랍니다.


가을
9월 상순 무렵까지는 ‘잔서’라고 불리는 늦여름의 더위가 이어지는 경우도 있으나, 점차 기온과 습도가 내려가면서 지내기 좋은 계절을 맞이하게 됩니다. 사람들도 반소매에서 긴소매 옷차림으로 바꿔 입기 시작하는 시기입니다.
일본인에게 가을이라고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아마도 ‘단풍’일 것입니다. 단풍이란 낙엽활엽수가 잎을 떨구기 전에 붉은색이나 노란색 등으로 색이 변하는 현상을 말합니다. 일본인들은 단풍철이 되면 ‘모미지가리’, 즉 단풍놀이를 하며 곱게 물든 단풍을 감상하는 풍습이 있습니다. 짙은 녹음이 붉은색, 노란색, 주황색으로 변해가는 풍경은 무척 아름다워, 이 시기가 되면 많은 사람들이 단풍 명소로 여행을 떠납니다.
또한 가을은 ‘식욕의 계절’이라고도 불리며, 일본 각지에서 수확되는 풍성한 먹거리를 맛볼 수 있는 계절이기도 합니다.
[단풍] 고란케 단풍축제(도요타시)
일본 전국에서도 손꼽히는 단풍 명소인 고란케. 가을이 되면 강가를 따라 이어진 참배길에서 절 경내에 이르기까지, 11종 약 4,000그루의 단풍나무가 고운 빛으로 물듭니다. 고란케의 상징이라고도 할 수 있는 붉은 다리 ‘다이게쓰쿄’, 그리고 단풍이 터널처럼 이어진 ‘단풍 터널’ 등 사진 명소가 곳곳에 있습니다. 또한, 아스케가와 강을 사이에 두고 옛 역참 마을의 정취를 간직한 거리도 산책할 수 있습니다.



[단풍] 히가시야마 동식물원 단풍놀이(나고야시)
개최 시기: 11월 중순~12월 상순
히가시야마 식물원은 나고야시 안에서도 대표적인 단풍 명소로 알려져 있습니다. 구릉지대의 자연림에는 이로하모미지, 하나노키 등 500그루의 활엽수가 자라 가을이면 장관을 이룹니다. 축제 기간 중에는 야간 라이트업도 열리는데, 중요문화재인 온실과 서양식 정원에서는 개원 당시의 조명을 복원해 따스한 빛의 온실을 즐길 수 있습니다. 일본다운 풍경을 보고 싶다면, 오쿠이케 연못과 합장조 양식의 가옥이 제격입니다. 기후현 시라카와 마을에서 옮겨온 옛 전통 가옥과 연못 수면에 비친 ‘거꾸로 된 단풍’의 풍경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단풍&사계 벚꽃] 오바라 사계 벚꽃 축제(도요타시)

개최 시기: 11월 중순 ~ 11월 하순
일본의 많은 지역에서 볼 수 있는 벚꽃은 보통 봄에만 피지만, ‘사계 벚꽃’은 봄뿐만 아니라, 가을에서 겨울에 걸쳐 두 번 개화하는 특별한 벚꽃입니다. 화지의 고장으로 알려진 오바라 지역에는 1만 그루가 넘는 사계 벚꽃이 심어져 있습니다. 10월 무렵부터 꽃이 피기 시작해, 절정은 11월. 이때는 주변의 나무들이 단풍으로 물들어, 봄을 상징하는 벚꽃과 가을을 상징하는 단풍이 어우러지는 신비로운 풍경을 볼 수 있습니다. 오바라 지역 곳곳을 무대로 ‘오바라 사계 벚꽃 축제’가 열립니다.



[은행나무] 소부에 은행나무 황금잎 축제(이나자와시)

이나자와시는 일본에서도 손꼽히는 은행 생산지로, 특히 소부에 지역은 일본 유수의 생산량과 명성을 자랑합니다. 이곳에는 무려 1만 그루가 넘는 은행나무가 있어, 은행나무 가로수길과 전망대에서 바라보는 황금빛 풍경은 눈부실 정도입니다. 매년 11월 말경 열리는 ‘소부에 은행나무 황금잎 축제’에서는 다양한 이벤트가 개최되며, 야간 라이트업도 열려 1년 중 가장 활기 넘치는 시기를 맞이합니다. 그 가운데 메인 개최장인 ‘소부에 긴난 파크’에는 대표적인 네 가지 품종이 심어져 있으며, 마르셰도 매월 개최되어 많은 사람들로 붐빕니다.



겨울
겨울은 기온이 크게 내려가 추위를 느끼는 계절입니다. 아이치현에서는 산간 지역에 눈이 쌓이며, 스키장이 있는 차우스야마 고원에서는 많은 사람들이 겨울 스포츠를 즐깁니다.
이 시기에는 가정에서 일본식 전골 요리인 ‘나베’를 즐기는 경우가 많고, 음식점에서도 ‘요세나베’, ‘창코나베’, ‘스키야키’, ‘두유나베’ 등 다양한 종류의 나베 요리가 제공됩니다.
[설경] 요쓰야 센마이다(신시로시)
요쓰야 센마이다는 구라가케야마 산의 경사진 면에 펼쳐쳐 있는 계단식 논입니다. 약 400년 전에 개간된 이후, 지금까지 약 20가구의 농가가 풍요로운 자연을 지켜오고 있습니다.
해발 220m에서 420m에 걸쳐 이어지는 면적에 돌담으로 쌓아 올린 계단식 논은 계절마다 다양한 풍경을 보여줍니다. 모내기가 끝난 초여름(6월~7월 중순)과 수확을 앞두고 황금빛으로 물드는 9월 초순~중순이 가장 아름다운 시기이며, 눈이 소복이 쌓인 겨울 풍경 또한 절경입니다.



[겨울 밤하늘] 차우스야마 고원(도요네무라)
차우스야마 고원은 아이치현에서 가장 높은 지대에 위치한 관광지입니다. 이곳에서는 맨눈으로도 점처럼 보이는 6등성까지 뚜렷하게 확인할 수 있을 정도로 반짝이는 별빛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도심과 멀리 떨어져 있어 불빛이나 매연의 영향을 거의 받지 않아, 놀라울 만큼 맑고 선명한 겨울 밤하늘을 볼 수 있습니다. 마치 천연의 천체투영관과도 같은 이곳에서 특별한 체험을 해보는 건 어떨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