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정가운데에 위치한 아이치현은 사무라이가 활약하던 시대에도 중심적인 무대였습니다. 수많은 중요한 전투가 이곳에서 벌어졌으며, 일본에서 가장 인기가 있는 세 명의 영웅, 즉 ‘삼영걸’이라고 불리는 오다 노부나가, 도요토미 히데요시, 도쿠가와 이에야스를 비롯해 많은 무장이 태어난 곳이기도 합니다.
일본의 정상에 오르기 위해 수많은 드라마가 펼쳐진 땅, 아이치현. 무장들의 고향을 직접 눈으로 확인해 보세요.
성을 방문한 기념으로 ‘고조인’을 모아 보세요!
‘고조인(御城印)’이란, 많은 성에서 발행하고 있는 기념 증서입니다. 일본 전통 종이인 ‘화지’에 성의 이름과 관련 있는 성주의 가문 문장 및 인장이 찍혀 있습니다. 여러분들도 성을 찾은 기념으로 ‘고조인’을 모아 보세요!
일본인이 동경하는 역사적 영웅, 오다 노부나가
일본에서 가장 인기 있는 사무라이 중 한 명이 바로 아이치현 출신의 오다 노부나가입니다.
그를 주제로 한 만화와 영화도 많이 제작되는 등 일본인들에게 있어서 가장 흥미로운 역사적 인물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사람들이 노부나가에게 매료되는 이유 가운데 하나는 ‘상식을 뒤집고 새로운 시대를 열어 왔다’는 점입니다.
예를 들어, 여러분들이 잘 아는 일본 성의 모습은 바로 그가 만들어낸 것이었습니다.
그 이전의 성은 적의 침입을 막기 위해 흙으로 성벽을 쌓아 방어와 공격의 거점을 마련하는 정도에 불과했습니다. 하지만 노부나가는 성을 ‘권위의 상징’으로서 전략적으로 지었습니다. 적들이 쉽게 돌파할 수 없을 만큼 튼튼하고 높은 석벽을 만들고, 고귀한 자만이 오를 수 있는 최상층(천수)을 갖춘 성을 세워, 천하를 손에 넣은 자라는 의미의 ‘덴카비토(천하인)’로서 자신을 어필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또한 성을 중심으로 한 마을 조성에 착수하는 한편, 경제를 성장시키는 정책을 연이어 실행했습니다. 뛰어난 리더십으로 그는 새로운 시대를 만들어 간 것입니다.
오다 노부나가(1534-1582)의 생애
오다 노부나가는 아이치현에서 태어난 사무라이입니다. 그는 16세기 후반 일본 통일을 꿈꾼 유력한 다이묘(영주)로, 일본의 혼슈 지역 대부분을 지배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에디슨이나 뉴턴 같은 세계적인 천재들과 마찬가지로, 젊은 시절에는 기묘한 행동으로 주위를 놀라게 한 괴짜로도 알려져 있습니다. 사람들은 그를 뒤에서 ‘오와리의 왕괴짜’라고 불렸으나, 아버지 노부히데만은 그의 천재적인 자질을 알아보았다고 전해지고 있습니다.
노부나가는 수많은 전투에서 승리를 거두며 세력을 확장해 갔습니다. 그러나 일본 통일을 눈앞에 둔 순간, 가신 아케치 미쓰히데의 배신으로 교토 혼노지에서 기습을 당해 자결로 생을 마감했습니다. 오랫동안 노부나가는 잔혹하고 기행을 일삼은 인물로 알려져 왔습니다. 그러나 사실은 예의 바르고 마음씨 따뜻한 인물이었다는 연구도 있습니다.
노부나가와 관련된 역사 명소
전쟁이 없는 평화의 시대를 연 도쿠가와 이에야스
오랫동안 계속된 사무라이의 시대는 1603년부터 1868년까지 약 300년간 이어져 온 에도 시대에서 그 막을 내렸습니다. 이 시기는 ‘쇼군’이라고 불리는 막부의 최대 권력자를 절대 군주로 한 봉건 사회가 확립되었고, 각지에 배치된 다이묘가 ‘번’이라고 불리는 영지를 다스리며, 이들을 막부가 철저히 통제하는 체제였습니다. 그 결과 불필요한 전쟁이 사라지고, 일본은 길고 평화로운 시대를 맞이하게 됐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여러분들이 본 적이 있는 우키요에, 가부키, 스시는 바로 이 시대에 태어나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으며 오늘날까지 이어져 온 것입니다. 다시 말해, 일본다움이 가장 많이 꽃피운 시대가 바로 에도 시대였습니다.
이처럼 활기차고 평화로운 일본의 한 시대를 만들어 낸 인물이 바로 아이치현 출신의 도쿠가와 이에야스입니다. 그는 오다 노부나가, 도요토미 히데요시와 함께 ‘삼영걸(일본 전국시대의 세 영웅)’이라고 불리며, 지략에 뛰어난 사무라이로 널리 알려져 있습니다. 노부나가가 넓힌 세력을 그의 가신이었던 히데요시가 이어받아 일본 통일을 완수했고, 이어 히데요시가 세상을 떠난 뒤 빈 권좌를 차지한 이에야스가 마침내 천하를 손에 넣는 데 성공한 것입니다.
도쿠가와 이에야스(1542-1616)의 생애
도쿠가와 이에야스는 1603년부터 1868년 메이지 유신까지 일본을 통치한 에도 막부의 창시자이자 초대 쇼군이었습니다. 혼란스러운 전란의 시대에 태어나 자란 그는 일족 간의 정치적 약속을 지키기 위해 불과 여섯 살의 나이에 부모 곁을 떠나, 무려 11년 동안 인질 생활을 해야 했습니다. 인내심이 강하고 신중한 성격이 된 것은 바로 당시의 경험 때문이라고 전해집니다. 오다 노부나가와 도요토미 히데요시는 일찍부터 그의 능력을 간파하고, 동맹을 맺거나 가신으로 두어 적이 되지 않도록 끌어들였습니다.
그러나 히데요시가 세상을 떠난 후, 다이묘들 사이에서 권력 다툼이 벌어졌고, 이에야스는 도요토미 정권을 지키려 했던 5명의 가신단 ‘고부교’의 수장, 이시다 미쓰나리와 대립하게 됩니다. 이 갈등은 결국 이에야스가 이끄는 동군과 미쓰나리가 이끄는 서군이 격돌한 세키가하라 전투로 이어졌고, 승리를 거둔 이에야스는 1603년에 조정으로부터 ‘정이대장군’, 즉 쇼군으로 임명되어, 에도 막부를 열게 된 것입니다.